난 항상 그랬다.

누군가가 보고 싶으면 꼭 봐야만 했고,

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수화기를 들어야만 했다.

헤어짐엔 꼭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,

그건 꼭 알아야만 했다.

알고나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았고,

사람 마음은 노력하면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했다.

 

그래서 난 지겹게 그를, 또 나를 괴롭혔나보다.

그래서 그렇게 술 마신 밤이면 미친듯이 전화를 걸어댔나보다.

 

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.

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,

나의 마음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,

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

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

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.

기억속에 있을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.

 

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

사람도, 기억도,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.

 

- 공지영 <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>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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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Favicon of http://silverspoon.tistory.com BlogIcon 금드리댁 2010.12.06 09:53

    음.. 잘 보고 가요~~ 원래 사람은 다 혼자인데!!!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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